"Sleepless Night"

POST : Booker B.

체 게바라의 여행기, 그리고 <모터싸이클 다이어리>.




영화 [모터싸이클 다이어리]를 보면서 나는 적잖이 실망했었다. 내가 닳고 닳도록 읽어 온 그 여행기가, 단지 그냥 남아메리카를 여행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영화가 되었다. 뭐 그래도 화면에 담긴 남아메리카의 풍광은 아름다웠고, 주인공들이 실제 인물들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이 그나마 좀 위안이라고 할 만한 사실이었다. 영화 잡지에서 이 영화의 감독과 실제의 알베르토가 나눴던 대화를 보면서 심장 박동이 마구 펌핑되었던 감정들은 어느 새 사라져 버리고 없었지만.

내가 읽은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의 여행기는, 친구와 그냥 오토바이를 타고 2년 동안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이야기가 아니었다.

나는 그의 여행기에서, 그 어떤 '불씨' 같은 것을 보았다. 본격적으로 활활 타오르진 않지만, 가까운 장래에는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로 옮겨 붙어 그 사람들까지 뜨겁게 할 것 같은 그런 것이었다. 아쉽게도, 영화 [모터싸이클 다이어리]에는 그런 것이 별로 없었다. 물론 글과 영상의 차이점이란 것이 있어서 그런 점도 있을 것이지만, 그래도 영화에 그런 것이 담겨 있기를 바라고 영화를 봤으므로 실망했던 것이다. 실망은 기대에 비례한다는 사실이 새삼 다가왔다.

여기서 생뚱맞게 한 생각...
힙합에도 비슷한 것이 담겨야 하지 않을까?
단지 그루비한 것들만이 있어서는 껍데기 뿐인 것이 아닐까?
손 떼는 그 날 까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.
top

posted at

2006. 7. 20. 10:25


CONTENTS

"Sleepless Night"
BLOG main image

RSS 2.0Tattertools
공지
아카이브
최근 글 최근 댓글 최근 트랙백
카테고리 태그 구름사이트 링크